분류 전체보기117 마주할 용기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자 냉담하게 서있는 아파트들이 날 조롱하듯 바라 본다 태양을 등지고 날 덮는 그들의 그림자는 나의 죄책감을 추궁한다 그래서 나는 다시 문을 닫았다 나는 이런 내 모습이 수치스러운 듯 작아져 숨 는다 이번에도 내 몸을 감싸안는 침대가 더욱 아늑하다 2024. 12. 5. 절벽위에 꽃 산을 오르자 험악한 돌무더기가 나를 반기네 포기해 포기하라고 하지만 저 먼 하늘에 발끝이라도 내가 원하던 그곳에 닿지 않더라도 절벽에 달린 저 꽃처럼 내 마음도 커져가네 2024. 12. 5. 어디에나 소복히 쌓인 눈 위 아버지 걸으신 길 아이가 뒷따라가고 누군가가 만든 길 사람들이 걸어가네 누군가는 밖에 누군가는 안에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만의 길 만들어나가네 2024. 12. 5. 창가 밖 노을에서 디저트를 도심에 빼곡한 검은 각설탕과 그 사이사이 가지각색 솜사탕 달달한 디저트 뒤 위를 보면은 하늘엔 누군가 쏟은 듯한 커피가 오늘도 나의 하루를 이어가게 한다 2024. 12. 5. 이전 1 ··· 4 5 6 7 8 9 10 ··· 30 다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