조이든6 나서는 길 안은 밖이 되고 밖은 안이 되고 늘 네게 나설 때 지났던 문이 불안해 내 집에 바람을 처단하던 그 문이 사라져가는 게 거북해 잠금장치, 도어락이 없어 내 집에 도둑이 들까봐 심란해 하지만 너가 오고 내가 갈 수 있으니 너와 함께라서 행복해 안은 밖이 되고 밖은 안이 되며 2024. 12. 17. 마주할 용기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자 냉담하게 서있는 아파트들이 날 조롱하듯 바라 본다 태양을 등지고 날 덮는 그들의 그림자는 나의 죄책감을 추궁한다 그래서 나는 다시 문을 닫았다 나는 이런 내 모습이 수치스러운 듯 작아져 숨 는다 이번에도 내 몸을 감싸안는 침대가 더욱 아늑하다 2024. 12. 5. 절벽위에 꽃 산을 오르자 험악한 돌무더기가 나를 반기네 포기해 포기하라고 하지만 저 먼 하늘에 발끝이라도 내가 원하던 그곳에 닿지 않더라도 절벽에 달린 저 꽃처럼 내 마음도 커져가네 2024. 12. 5. 어디에나 소복히 쌓인 눈 위 아버지 걸으신 길 아이가 뒷따라가고 누군가가 만든 길 사람들이 걸어가네 누군가는 밖에 누군가는 안에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만의 길 만들어나가네 2024. 12. 5. 이전 1 2 다음